블루지니의 얄타한 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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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17 <캐리> (2)
무척이나 재미가 없어서,
단지 굳은 의지로 꾸역 꾸역 읽어 내려갔다.

그녀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뻔히 예측 가능토록 말해준다.
- 무언가 신선할 것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다.
섣불리 묘사하지는 않고 먼저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 놓는다.
- 그런데 지루하다.
능력과 그로 인한 전후 스토리가 나온다.
- 기대에 못 미친다.
그럼에도 작가는 무슨 자신감인지 뒷 스토리를 항상 미리 말해준다.
- 그러니까 희망도 없이 억지로 읽어야 한다.

중반까지는 이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이렇게 이 아이는 괴롭힘을 당하고,
클라이막스에서 폭발해서 사고를 칠거고,
그리하여 마을은 불타겠지만,
그러나 그 중에 재미난 것이 있겠지,
라고.
그러나 새로운 것이 없는 것도 모잘라,
돼지피가 나오는 순간 진부하다는 생각을 해버렸다.

그리고, 이윽고 클라이막스를 다가가면서 생각했다.
<향수>에서 마지막에 살해 당하는 아가씨의 아버지의 추리와 행동처럼,
최소한의 반전이라도 기대해보자, 라고.
그러나 없었다.
그리고 작가에게 경외심을 일으킬 만한 것들도 없었다.

물론, 드러나지 않게 철저하게 쓰여져 있다는 것은 알겠다.
허나 유명한 소설들은 다 그정도는 하는 흔한 정도라서 말이다.

그녀의 생각과 그녀의 어머니가 갖는 생각들이 모두 별세상처럼 느껴지지는 않도록,
또는 그녀와 그녀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너무 천편일률적이지는 않도록,
조금 더 세심한 장치들은 필요하지 않았는가.
세밀하게 짜여진 인과율, 치밀하게 구성된 관계, 서로간의 접촉으로 인한 영향과 변화의 표현 등은, '이론'을 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현실이라고 믿게 해 주는 논리다.
유전자적인 어쩌고와 같이, 그것이 실제든 아니든 간에,
소설 속에서 그것이 리얼임을 리얼하게 증명할 것도 아니면서 붙인,
어떻게든 지을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사양하고 싶다.

<향수>와 비슷한 면을 많이 느끼면서 생각해 보건데,
어쩌면 작가는 소설 자체를 주인공과 꼭같이 꾸미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나는 재미가 없었으니까.
2007/06/17 19:04 2007/06/17 19:04
Posted by 블루지니
THINK/BOOK l 2007/06/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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