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내가 결혼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구직 활동이라도 펼쳐야 할 것 같으니까.
물론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온다.
나는 결혼을 할 생각이 없으며 백수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단지 반가워서 라는 생각 뿐이었지만,
그들이 이해해 주었는지는 미지수.
2주째 곰탕을 먹고 있다.
이제 부엌으로 나가서 먹기가 귀찮아서 컴퓨터 앞에서 먹는다.
이제 내가 퍼먹지 않고 엄마를 시킨다.
엄마는 큰 국그릇에 국이랑 밥이랑 말아서 김 하나랑 갖다준다.
내가 밥 먹는 것만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하시는 엄마.
따라서 자식의 밥을 방에까지 손수 대령해 주신다.
그런데...................
나는 알아버렸다.
엄마가 내 밥을 준비하고 있을 때
우연히도 내가 '음 간만에 새 밥인데 말아먹지 말고 그냥 먹어볼까' 라는 생각을 하고
거실에 나갔을 때
아직 국이 담기지 않은
아까 내가 먹었던 후추가 덕지덕지 붙어 있는 국그릇에 밥이 먼저 담겨져 있었다는 것을...
엄마는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엄마를 걱정시키기가 싫어서
"아하하 밥이네~"
하고는 토 나올 것 같은 기분을 꾹 억누르고 그 밥그릇에 국을 말아서 미친듯이 먹었다.
그렇다.
엄마가 밥을 국그릇에 말아주기 시작한 후부터,
나는 계속 같은 국그릇에 밥을 먹고 있었다.
5일째 같은 국그릇이었다.
그리고도,
오늘도 그냥 내방에서 엄마를 부려먹었다.
그리고 나는 밥을 먹으면서 또 토가 나올 것 같은 마음을 억눌렀다.
일단 곰탕의 열기를 조금 식히고 밥이 좀 퍼지면,
김을 싸서 3-4숟갈씩 미친듯이 집어 넣는거다.
이리 저리 셋팅해 봤는데 결국은 포기.
소리가 너무 안 맞는다.
사운드 카드를 따로 달면 나아지기야 하겠지만 그렇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다.
그냥 이쁘장하게 생긴 미니 오디오나 지를 걸 그랬다 ㅠㅠ
아.......................................
짜증이 밀려와~
어느새 나 또한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을 목록화하여 DB에 저장해 두었다.
생각할 수록 힘들고, 생각할 수록 아프다.
쿨함을 동경할 수 있는 찌질이가 멋져 보인다.
왠지 평범해진 듯 샤방샤방한 간지.
지난번에 갔었던 와인바에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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