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어오피스] 위워크 종로타워 근무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요새 핫한 공유사무실 위워크에 대한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어설픈 투어 사용기와는 다릅니다.

회사가 이사를 해서 제가 직접 다니고 있거든요.

 

물론 이 사용기는 절대적으로 제 주관적인 의견임을 명시합니다.

글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나가겠지만,

맨 끝에는 위워크를 선택한다면 고려해야 할 사항 정도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위워크는 이빌딩 저빌딩에 있습니다.

따라서 위워크에 입주하면 위워크의 장단점과 빌딩의 장단점을 동시에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저는 종로 타워에서 근무를 하고 있으므로 종로 타워 기준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워크에서 일하는 것

위워크로 검색해보면 화려한 오피스 사진들이 나오죠.

맞는 말인가? 네 맞는 말입니다.

라운지 멋지고, 의자 테이블 좋죠. (테이블은 좀 좁지만…)

위워크의 존재 이유 자체가 "위워크에 입주해있다니 와아~" 와 같이 브랜딩이다보니

확실히 인테리어는 좋습니다.


 

종로타워 위워크는 어떤가?

위워크에는 위워크만의 장/단점과 건물의 장/단점이 공존합니다.

그래서 어느 건물을 선택할지, 그리고 그 건물에서 몇 층을 선택할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어느 위워크나 인터네리어는 좋을 것이므로,

이 글에서 담을 것은 실제로 위워크 본연의 기능은 과연 어떤가, 

그리고 위워크를 데리고 있는 종로타워는 어떤가 입니다.

 

먼저 건물 먼저 이야기 하면, 종로타워에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온도와 습도입니다.

 

투어를 하시는 분들은 반드시 낮시간에 하시길 바랍니다.

한겨울인데도 사무실 푹푹 찌고, 습도 10%가 안됩니다. 처음엔 습도계 고장난 줄.

(겨울철 적정 습도는 40~60%입니다.)

 

다른 층도 거진 남향 쪽은 사무실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대부분 북향만 이용중이죠.

 

저희도 처음에는 전경보며 일한답시고 창문옆에 테이블 놨다가

배치 다 바꿨습니다. 절대로 거기서 일 못 할 정도의 열기예요.

창문에 썬팅지가 너무 연하고 블라인드도 얇아서 투과가 많이 되기 때문입니다.

 

건물 내에 공기질 측정기가 있고 저도 온도계/습도계를 따로 가져다 놨는데요.

한파 닥쳤는데 블라인드 안내리면 낮에 온도 35도.

블라인드 내리면 30~31도, 저녁에 28도.

습도는 낮에 9%(…), 저녁에 15%…

전직원이 눈알 뻑뻑해서 아프다고 난리 중….

 

문제는 이놈의 종로타워와 위워크 둘 다, 해주는게 없습니다.

위워크 입장에서는 건물에서 해줘야 하는거고,

건물주는 매각중이니 돈 쓰기 싫은거죠.

 

결국 보름동안 떼썻더니 해주는 것이 에어콘 틀어주는 건데,

온도는 맞출 수 있죠.

그런데 열기와 습도는 에어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창문에 붙은 썬팅지가 너무 구리고 블라인드도 구려서…

의자 팔걸이가 한족은 뜨겁고 한쪽은 냉장고 속 같아요.

일어나서 북쪽으로 걸어가면 몸이 으스스하고,

창문쪽으로 다가가면 이집트 사막 가는 느낌………………..

 

회사에서 결국 대량으로 가습기를 샀습니다.

usb로 트는 조그마한 아이들 아니고 4L 들어가고 시간당 300cc 뿜어내는 가습기 있죠.

그거를 4명당 1개 꼴로 샀습니다.

처음에 2개, 4개 이런식으로 구매했는데 택도 없어서 확 대량으로 가습기만 100만원 이상 구매.

 

흐린 날 낮에 습도 19% 정도 되더군요. 저녁은 거의 30% 다 되고. (원래는 18%정도)

맑은날은 낮에 12~13%… 저녁에도 22% 정도? (원래 15% 정도)

위워크에서 에어컨을 씨게 틀어주면 온도는 낮에 26도. 생활하기는 적당한 온도입니다.

다만 북향이나 동향인 사람들은 잠바 입고 다녀야 하고(낮에 에어컨 바람만 쌩쌩)

남향인 사람들만 적당한 온도가 되었죠. (물론 창문을 들어오는 열기는 논외로 하고 온도만)

시원해졌다 하더라도 남향인 사람들은 낮시간되면 다 다른자리로 이사 가서 일합니다.

얼굴이 너무 뜨거워서 폰부스 가서 일하는거죠.

 

해결책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더 진한 썬팅지로 교체하고 커튼을 암막으로 교체 하고 가습기를 더 사야죠.

근데 하나의 층만 썬팅지를 더 진한걸로 하고 커튼도 검은색이면 건물을 밖에서 볼 때 이상하겠죠.

그래서 종로타워에서 안해주려고 뻐팅기고 있습니다. (물론 매각으로 내놨기 때문도 있겠지만)

위워크에서는? 당연히 건물에서 해줘야 하니 안해줍니다.

그걸 해줘도 가습기는 입주한 회사의 돈으로 사는거고 개개인들이 다 관리해야 하는데 말이죠.

 

에잇 종로타워 짜증나!

여기는 비데도 없어!

 

 

종로타워를 제외한다면(온도와 습도와 비데 등을 제외한다면)

위워크라는 곳은 사실은 어떤가? 정말로 환상적인가?

사실 쉐어오피스를 한다고 회사 간에 무슨 만남이 있고 시너지를 내겠나요.

이거야 기본적으로 아실거라 생각하고…

 

그 외의 관점에서 보아도 위워크에서 제공해주는 것들은 사실 허울 뿐인게 많습니다.

 

예를들어 커피, 맥주 무제한!

와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실제로 좋기도 하죠.

 

그런데 생활해 보니 정말 필요할 때에는 이용을 못 해요.

딱 마케팅하기 좋을 정도로만 무제한입니다.

무제한이라고 해놨는데 실제로는 제한이 있는 그런거 아시죠.

 

종로타워에서 33층 꼭대기가 라운지인데,

거기에 바리스타분이 계시고,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습니다.

다른 층에도 맥주와 커피가 있지만 정해진 층만 있습니다. 모든 층에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있는 층에는 맥주가 없고 커피도 드립 뿐이라서 가질러 올라가야 합니다. 크어어.

 

다행스러운 점은 위워크에서는 모든 컵을 건물 내에서 자유롭게 가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층간 이동 OK)

물론 사용하고 다 쓴 컵은 자기 층 내에 수거함에 놓으면 알아서 수거해갑니다. (가지고 다시 올라갈 필요 NO)

위워크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부분이죠.

덕분에 회사 사람들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거든요.

다만 단점은 관리하시는 분이 하루에 몇 번씩 그 컵 분리하고 씻고 하시는데 엄청 시끄럽습니다.(…)

 

뭐 컵이야 그렇다 칩시다.

그런데 정말 문제는 오후4시면 바리스타분도 영업종료하시고, 에스프레소 머신도 전원코드가 내려가는 것이죠.

맥주는 오후9시면 문을 닫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아무것도 없고 물만 있습니다.

…….

그니까 칼퇴하고 올라가서 맥주 마실게 아니고…

야근 좀 하다가 올라가려고 하면 막 시간에 쫓기듯 맥주를 마셔야 하는 상황?

일찍 올라가지 않으면 맥주는 이미 끝나 있다!

 

그 외에도 이해 안되는게 많이 있습니다.

비데 같은 기본적인 것도 그렇지만,

위워크에서 제가 근무하는 층에도 커피머신을 줬는데 드립커피입니다.

관리자가 내려 줍니다.

저는 33층에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길래 당연히 저희 층에도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을 줄 알았어요.

위워크에서 공짜 우유도 제공하거든요.

근데 드립을 주니까…

에스프레소는 먹을 수 없고 라떼도 못 만들고 얼음넣으면 싱거워지고 샷추가도 없고 뭐 그런거죠.

결국 커피 타려고 33층 가는 엘레베이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나마 그것도 오후 4시까지만 가능.

그래서 저희 회사 직원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위워크에서 주는 공짜 드립커피 대신에 아직도 회사에서 비용 내는 캡슐커피 먹습니다.(…)

 

(참고로 커피는 신선하다는 테라로사 원두인데 산미가 너무 강해서 호불호가 강합니다.

저처럼 최악의 드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고 너무 맛있다며 사랑하시는 분들도 많고)

 

밖에다는 말하기 좋죠.

커피 무제한! 맥주 무제한!

근데 실상은 후우…

 

예를들어 이런 것도 있습니다. 위워크에 입주해 있으면 전세계 위워크에 다 들어갈 수 있다고 하죠.

우와 강남에서 잠깐 할 일 없을 때 혹은 일 있을 때 거기 가서 일하면 되겠구나.

그런데, 타 위워크 건물에 들어가려면 1크레딧이 필요하고, 미리 예약도 해두어야 하며, 9~6시 근무시간만 출입 가능합니다.

크레딧은 계약에 따라 다른데 매월 위워크에서 회사에게 특정량만큼 줍니다.

크레딧은 프린터에도 필요합니다. 넓은 회의실 잡을 때에도 필요하고… 쓰기 빡빡해요.

말은 와!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런데 실상은 그러면 크레딧 내놔….

 

위워크 내에서 프로모션이나 행사 같은거에 대한 지원을 아낌없이 해준다는데…

예를들어 요가 강습을 한다고 하면, 신청을 해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게 다 선착순이에고 많아봤자 열 몇명 받아요. 그럴 수 밖에 없죠. 큰 회의실 하나에서 할테니.

꽃꽂이 신청하래서 와아아 하고 봤더니(물론 전 남자입니다만)

선착순 3명 마감…(…)

물론 없는거보다야 좋지만, 위워크에 월세로 낼 돈으로 그냥 회사에서 피트니스든 학원이든 지원해주는게 훨 낫죠.

 

마지막으로 위워크의 가장 큰 단점은

저 위에 말햇듯이 이번에 종로타워에서 겪고 있지만 건물관리 주체가 아니다보니

말은 다해줄 것 같았지만 막상 뭔가 문제가 생기면 '그건 건물이 하는거라' 라는 상황이 생긴다는 거죠.

이해는 가죠. 들어보면 아 그렇구나 싶어요.

그리고 한숨만 후우~

 

 

정말로 좋은 점은 없는건가?

아닙니다. 물론 좋은 점도 많아요.

 

* 쉐빙기가 있어 얼음 무제한.

* 우유 무제한

* 공기 청정기 하나 줌. (전체 층에 하나…)

* 와이파이 인터넷 무제한

* 테이블,의자 퀄리티가 괜찮다. (단 테이블이 210 아니고 180cm)

* 프린터가 있다 (크레딧이 들지만)

* 시간 제한 있지만 커피/맥주 무제한.

* 정수기 있고 관리 해줌.

* 청소 해줌. (1주일에 한 번 바닥 청소)

* 커피는 오후 4시까지 무제한.

* 드립커피도 있다. (단, 떨어지면 땡.)

* 맥주는 저녁 9시까지 무제한.

* 라운지 전경이 좋아서 기분이 좋다. (사실 계속 있으면 적응되기 마련이지만, 다른 회의실 가면 갑자기 PC방 느낌… 헉…)

* 제휴사 부를 때 라운지나 전경 덕분에 어깨가 든든하다. (그런 곳에만 위워크가 입주하므로.)

* 따라서 남들이 오오오 한다 (남들은 단점을 잘 모르므로 부러워하기만 함. 제일 큰 부분)

 

아주 작은 규모(4-5)인에게는 나름의 메릿이 있습니다.

인터넷, 프린터기, 커피 이런거 다 있어서 일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한 20명 규모 되면…

인터넷은 자체 것을 사용해야 할 것이고 (작은 서버도 있을 수 있고)

프린터도 렌트가 저렴할 거고

애초에 가성비가 별로인거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만, 인원이 증가할 수록 가성비가 더욱 떨어집니다.

 

 

이용해보니 알겠다.

위까지는 종로타워의 문제점이나 장단점들을 적어봤는데요.

직접 근무를 하고 있다 보니 좀 더 깊숙히 알게 되는 부분이 있어 제목을 따로 분리했습니다.

 

사실 회사 입장에서는 남들과 쉐어하는 오피스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쉐어를 하면서 가성비가 올라가므로 고민을 하게 되는 것이죠.

같은 프린터기를 여러 회사가 나누어서 사용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까요.

 

그럼 단가를 제외하고 무엇이 더 있느냐라고 하면 당연히 관리 포인트인데요.

질적으로 좋은 관리, 양적으로 많은 관리를 해주는 것이 현 쉐어오피스의 방향인 것이죠.

 

다만 아직까지는, 소수의 직원인 회사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합니다.

왜냐면 보통의 쉐어오피스들은 사람 수가 적든 크든 무조건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원을 해주지만 (e..g: 프린터기 구비 및 관리)

직원 수가 많아질 수록 빈번해지는 일에 대해서는 해주는 일이 없어요. (e..g: 볼펜, 수첩, 포스트잇, 명함 신청 등)

 

왜 볼펜 안주냐고 하는게 아니라 컨셉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런 업무까지 해준다면 회사에서 총무 업무가 많이 줄게 되면서 더욱 가성비가 좋아지겠지만…

아직까지는 몇 가지 굵직한 것들로 현혹하는 정도인거죠.

즉 "되게 좋아서 들어갔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가 되기 딱 좋은 상황이죠.

 

 

이것저것 다 따져보았음에도 위워크에 들어가고 싶다면?

위워크에서는 미래가 밝은 스타트업을 입주 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게 위워크 브랜딩의 핵심 중 하나예요.

– 되게 좋은 곳이래 거기. 와아아. 다 무제한이고 전경 죽여.

– 되게 좋은 회사들만 들어가 있던데 월세도 겁나 비싸고 그런데 너네 회사도 들어가 있다고? 너네 회사도 겁나 좋은가보네.

– 님네 회사 위워크에 입주했다고요? 아… 거기 정말 좋았는데…

 

그런데 뭐 가격 공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엄청 비싸죠.

평범한 빌딩에 들어가서 사람 한두명 더 뽑아서 관리하게 해도 더 저렴한 상황.

 

따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어가고 싶다면… 세 가지 포인트가 있겟습니다.

– 조금이라도 더 선택과 집중에 치중하고 싶다. (관리포인트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다.)

– 어차피 미래가 밝아서 지금 돈 쓰는 거에 부담 없다. (위워크의 브랜딩이 강해질 수록 사람 뽑기도 수월할테고)

– 어차피 위워크 여기저기 많은데 가급적 종로타워는 피한다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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