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솔캠핑 장비 구매기 (구매 후기)

예전에는 가난해서(…) 무조건 저가형으로 구매했습니다.

보관 가방은 엄청 큰거 하나만 사서 짐을 다 때려박았고, 전기 기기들 넣는 방수 가방 역시 젤 저렴한걸로 샀지요. 그러다 보니 각도 안 잡히는 가방들이 난무했고, 무조건 쑤셔 넣다 보니 실밥도 너덜너덜 했습니다.

테이블/의자도 다 무거웠죠. 짐 한 번 옮기고 나면 헥헥. 그리고 그렇게 힘을 썼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짠~하고 변신하는 아이도 없었으므로 힘은 힘대로 썼지만 결과적으로 수납도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는 자고 일어났더니 밤사이에 강풍이 불어서 모든 짐이 모래바닥에 쳐박혔습니다.ㅠㅠ

하필 파쇄석이 아닌 사이트에서 참사가 일어났지요. 아침에 철수하는데 차에서 막 모래냄새가 나더군요. 어차피 다 저렴한 아이들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애정을 가졌는데 그 사건으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확 식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비를 사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그 사건으로 장비에 대한 애정은 완전히 식었으므로, 그 다음부터는 오로지 먹을거에만 몰두했습니다. 큰 돈 들여 콥 프리미어를 구입하여 훈제 통삼겹살 구이를 하고, 비어치킨에, 온갖 재료를 사서 각종 파스타에, 베이컨 꼬치말이에…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나자 캠핑에 흥미를 잃고 장비를 절반 이상 팔았습니다. 자동 팝업 텐트와 타프, 28리터 아이스박스를 제외하면 돈 될만한 건 거의 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시간이 지나서 미니멀 캠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엉성했던 가방들은 다 버리고 새롭게 다시 구매했습니다. 이번에는 더 합리적이거나 또는 가격이 더 나가더라도 예쁘고 좋은 아이들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폴딩박스는 흙먼지를 뒤집어 써도 세척이 쉽지요.

 

물론 다 제 돈 주고 구매한 것들입니다. 

 

[ 구매 제품 별 특징과 구입 이유 ]

  • 폴딩박스 2ea + 우드상판 2ea – 짐이 다 들어가고 테이블로도 활용이 가능하니 정말 좋네요. 레이의 트렁크 가로 사이즈가 애매해서 작은거 하나(빅멘트 폴딩박스)와 큰거(코스트코 폴딩박스) 하나를 샀는데, 부피가 큰 아이들(텐트/타프/침구류/테이블/의자/아이스박스/릴선)을 제외하면 다 이 안에 넣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혹여라도 비바람이 몰아치면 나중에 물로 씻어내면 되겠죠. (안에 들어 있는 제품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 폴딩형 2단 + 3단 우드 테이블 – 폴딩박스에 넣은 짐들을 놓을 테이블입니다. 중고로 구매했습니다. 기존에는 폴딩 테이블 생각을 못 했어요. 그러다보니 테이블이 무한정으로 많아야 했는데 이제 그 압박에서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짠 하고 변신하는 조립식 형태의 키친 테이블들도 많이 있지만, 이런 심플한게 저는 더 좋아보이네요. (물론 장단이 있겠죠. 강풍이 불면 사용이 힘들 듯 합니다.)

위의 두 가지에 의자를 놓는 것으로, 최소한의 세팅은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간단하죠.

다만 사고나서 아쉬운게 코스트코 테이블은 2단 테이블로 샀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간편하게 확장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추가로 구매한 아이들을 살펴보면…

  • 랜턴 – 크레모아(CLAYMORE) 울트라 X: 전에 CLAYMORE 와 다른 제품들을 비교 하다가 다른 제품을 샀었던 적이 있습니다. 방수가 더 잘 될 것 같은 건 핑계고 더 가벼워서요. 하지만 전원 켜고 끄기가 불편하고 밝기 조절도 불편하더군요. 또한 휴대성을 중요시 하여 작은걸 샀더니 밝기도 애매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타협이란 없었습니다. CLAYMORE 제일 큰 놈으로 구매! 이제 빛이 좀 부족하네 마네 이런 일은 없습니다. 꽤나 크고 무겁네요.(…) 전원 ON/OFF 와 밝기 조절은 역시나 갑입니다.
  • 랜턴 – 콜맨 루미에르: 없어도 되는 아이지만 미니멀 캠핑은 분위기가 절반이라는 생각에서 구매했습니다. 추가로 이소가스 워머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적당히 구매했고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중고를 노리는 게 좋아 보여요.
  • 코펠 – 트론지아 스톰쿡 코팅 알콜스토브 버전 (25-6UL): 과감하게 코펠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기존건 코베아의 2-3인용 가장 저렴한 것이었는데, 논코팅 코펠은 정말정말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스토브는 코베아 캠프4를 별도로 샀으므로 내장 스토브는 알콜 버전으로 선택해 봤는데 쓸 일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솔캠용으로 보기에는 구성이 좀 많긴 한데요. 부족한 것 보다는 나을거라고 봅니다. 냄비 하나만 가져가도 부피는 일정 이상 차지하므로.
  • 버너 – 코베아 캠프4 호스 스토브 구매. 제가 가지고 있던 기존 버너들은 구이바다를 제외하면 이소가스를 밑에 두는 형태여서 늘 뭔가 불안했지만, 이 아이는 호스로 연결되다 보니 높이가 낮고 지지대가 넓어서 훨씬 안정적으로 보입니다. 또 트론지아 25와도 잘 맞는다고 하지요. (아직 버너가 도착 하지 않아 체결은 못 해봤네요.)
  • 타프 – 적당한 미니 타프: 실타프는 오지 캠핑이 아니므로 패스하고 가벼우면서도 투과율이 그럭저럭 낮은 블랙코팅으로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제품을 구매 했습니다. 메인 타프가 캠핑타운의 헥사 타프인데 그보다는 작겠지만 가벼우면서 그늘은 더 강하겠죠. 4각이라 그늘의 양도 많을거고, 빨강이라 예쁘기도 하고요. 폴대 제외 버전을 구매했고 도착한 것을 보니 (아직 펼치지는 못 했지만) 재질도 적당한 느낌이고, 로프도 두껍고 팩도 휘어지는 팩이 아니라 단조팩이더군요. 좋네요. (이번에 팩도 따로 샀는데 살 필요가 없었네요. 내돈…)
  • 타프용 폴대 – 캠핑원 슬라이드 폴대: 캠핑타운 타프를 사용할 때에는 기본 폴대를 사용했는데요. 물론 강풍에 잘 버틴 적도 있지만 무거운 것이 단점입니다. 슬라이드 형태이므로 분해/조립할 필요가 없어 설치/철수 속도가 빠릅니다. 또한 슬라이드도 4개를 구매하여 풀세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사이드 폴대가 은근히 필요하더라고요. 대신 가격은 넘사벽으로 비쌉니다. 새로 산 아이템들 중에 젤 비싸요. 그리고 메인2개와 사이드4개이므로 전체는 꽤 무겁습니다. 
  • 릴선 – 코엘 버튼 오토릴 20m: 기존은 30m의 길이에 꽤 두꺼운 릴선이었고 릴감개도 없었습니다. 그 때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추천 했어요. 아무래도 안정성은 갑이겠죠. 하지만 캠핑장 다녀 보니 20m면 충분하다 싶고 그렇게 두꺼운 릴선도, 줄감개가 없는 릴선도 저 혼자더군요. 생각해 보면  그 릴선에 물리는 거라곤 휴대폰 충전과 전기장판, 노트북 정도인데 너무 걱정한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20m이면서 감개가 있는걸 사자 싶었고, 그 중 오토릴을 선택했습니다. 가격과 무게가 제법 나가지만 기존의 릴선에 비하면 무게는 별차이 없고 설치/철수 시간이 훨씬 단축될 것이고 미관 상으로도 깔끔하고 수납도 간편하겠죠. 수동 줄감개에 비교하면 철수 시간이 몇 분 이상은 단축되겠죠. 단점은 콘센트가 2구입니다. 3~4구였으면 좋았을텐데요.
  • 멀티탭 – 칭미 USB 멀티탭 구매. 약간 애매한 제품이죠. 보통은 USB허브를 가져가서 콘센트에 물리면 끝인데 제가 구입한 릴선에 콘센트가 2개 뿐이어서 전기장판, 노트북에 연결하고 나면 콘센트가 모자랍니다. 저렴한 220V 멀티탭을 사고 USB허브를 물리면 면 주렁주렁하게 되는 느낌이어서, 깔끔하게 하나로 해결하자는 의미로 구매했습니다. 전기를 써야 하는 제품들은 저 개인만 보면 노트북(콘센트), 전기장판(콘센트), 휴대폰(USB), 아이패드(USB), 랜턴(USB)인데, 적당히 맞는 듯 합니다. 콘센트3구, USB포트3구고 USB는 토탈3A입니다. 그럭저럭이죠.
  • 그 외
    – 단조팩 추가: 사고 나니 전보다 무거운 아이네요. 메인폴대만 이걸로 박고 사이드 등은 타프에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거나 기존 것을 활용하면 되네요.
    – 파운딩 해머: 팩을 뽑을 때 편하다고 하더군요. 기존에는 장갑낀 손으로 돌려서 뽑았어요.(…)
    – 두루마리 휴지걸이 케이스: 이쁘게 세팅합시다.
    – 네이비&레드 인디언 데이지: 꾸미고 살자!
    – NH발포매트 14단: 솔캠시에는 짐을 줄이려고 합니다. 기존에는 무조건 큰 매트를 두 장 깔았는데 솔캠에서는 그것도 귀찮더군요. 이제는 날씨를 봐서 큰거 한장 작은거 한장이거나, 아니면 얇은 매트위에 작은거 한장만 깔려고 합니다.
    – 카플라노 클래식 레드 올인원 커피메이커: 핸드드립 세트입니다. 머그컵 내장이므로 솔캠 시에는 컵을 안들고 가도 되겠어요. 휴대성이 아주 좋지는 않지만(길이193mmx지름89mm, 470g), 사용 방법이 편하고, 솔캠 기준 별도의 컵이 필요 없고, 세척도 굉장히 용이합니다. 딱히 기능적인 부분이 좋은 건 없어요. 컵 위에 망 있고 그 위에 그라인더 있다 정도. 일반적인 핸드 드립에 비하여 특별히 좋은 점은 없고, 그냥 이 모든 것들을 일체형의 기기 한 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굳이 구매한다의 느낌도 있습니다. 가격도 쎄고요.
    – 푸쉬락 300ml: 커피 원두 보관용입니다.
    – 카르닉 테이블 걸이: 테이블 옆에 거치할 수 있는 스텐으로 만들어진 거치대 입니다. 양념통을 놓으려고 산건데 무게가 4-500g 정도로 무겁고 고정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가볍고 더 단단히 고정 되는 제품이 필요한데 못 찾겠어서 구입했습니다.
    – USB 미니전구 40구: 약간 사치스럽고 번거로운 아이템이죠. 꼬마 전구 전구40개에서 빛이 납니다. USB형식이고요. 짐이 늘어나는 느낌이지만 한 번 꾸며보고 싶어서요. 가격도 만원 정도고.
    – neez 수납함 (소) – 팩과 비너, 망치, 로프 등의 소모품들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함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허접한 가방은 버리고 플라스틱 수납함을 샀습니다. 

끝.

 

다 합쳐서 100만원 정도 됩니다. 헐(…)
– 폴대 풀셋. 크레모아 랜턴, 코펠 합치면 40만원 오버, – 타프, 오토릴, 커피메이커, 폴딩박스+우드상판 합치면 근 30만원, 루미에르, 버너, 데이지 체인 합쳐서 12만원 정도. 기타 잡다구레한 것들 포함하면 근 100.
– 천천히 중고를 노리시는 것 추천합니다.(…)
–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시고요.

 

[ 앞으로 사고 싶은 것 ]

네. 저만큼 사고도 아직도 더 사고 싶군요.

– 텐트: 지금 갖고 있는 텐트는 퀘차 2인용 팝업 텐트입니다.(…) 사고 싶다. 솔캠이라 하더라도 전실이 있고 높이도 너무 낮지 않은 텐트가 갖고 싶어요. 일단 후보는 odc마크4. 220×345(전실145)x148에 5.76kg, 23만원정도. 크기도 무게도 가격도 적당하네요.

– 야전침대 + 침낭 : 지금까지는 바닥 세팅으로만 살아왔는데 솔캠에서는 너무 귀찮을 듯 합니다. 전기장판 믿고 침낭도 여름용 하나이므로 업그레이드 필요. 후보는 아베나키 야전침대. 2.25kg. 경량 제품은 모두 조립식인데 그 중에 그나마 간편해 보이는 아이.

– 화로대 : 후보는 꾸버스 다닥그릴 M 사이즈 325x215x140, 2kg 또는 오빌 엣지 화로대 더블 230x330x200, 735g(전용 그릴 합쳐서 1005g)

– 테이블 : 스노우라인 큐브박스 테이블… 갖고 싶네요. 위오나 스노우라인 등이나 시스템테이블만 따로 팔면 좋겠는데 전체 셋트만 파는군요. 방향을 바꿔서 다른 브랜드의 우드롤 테이블을 살까 싶기도 합니다. 크기 대비 무게는 더 나가지만 우드의 느낌이 너무 좋아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